“지옥같은 괴롭힘에 목숨끊으려했던 순간..” 날 구해준 학교 일진의 ‘행동’에 눈물을 참을 수 가 없었습니다.

저는 20살 남자입니다. 사실 저는 내 은인이자 친구를 찾고 있어요. 저는 중학교 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일진 애들한테 괴롭힘 당한 건 아니고 소위 말하는 일진은 아닌데 나대는 애들한테 하루가 멀다 하고 맞고 다녔습니다.

우리 학교가 원래 좀 학교폭력, 교내 강x도 있고 금품갈취에 찌든 학교였습니다.

내 꿈이 작곡가였는데 걔네들이 내가 아끼는 음악 공책을 찢고 담배 사오라고 시키고… 돈도 뺏고… 심지어 남녀공학인 학교에서 옷도 벗기고 진짜 극도의 괴롭힘들 당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저에게 학교는 두려운 곳이 되어갔습니다. 자살 시도도 여러번 해봤었죠. 

그런데 진짜 개 같은 게 음악도 접었고 가난한 집안의 부모님이 돈 모아서 사주신 mp3도 뺏겼습니다.

진짜 마지막엔 나 괴롭히던 애들 찌르고 자살할까… 생각하고 집에서 부엌용 식칼도 챙겨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날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15살의 짧은 인생을 끝마치려고 생각하고 식칼을 챙겨갔던 그날… 내가 찾고 있는 내 은인 친구가 우리 반에 찾아왔습니다.

그 얘는 솔직히 말하면 일진이었습니다. 나 같은 왕따랑은 거리가 멀었었죠. 그런데 걔가 우리 반에 오더니  “음악책 있는 사람?!” 하면서 소리치는데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나한테 음악책을 빌려갔습니다. 난 당연히 안 돌려줄 줄 알고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책을 돌려주러 그 친구가 다시 왔습니다.

그러더니 절 보고 “음악 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음악 공책이 없어서 음악책에다가 악보 그려놓고 좀 끄적끄적써놨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예전엔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한다고 하니까 자기도 음악한다며 악보 그려져 있길래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신기한 건 그 뒤로 걔가 우리 반에 자주 오는 거였습니다. 그것도 나 만나러… 자기가 만든 음악이라고 들려주고 힙합을 하고 싶다면서 랩이랑 비트박스도 해주고 한 일주일 정도 매일 쉬는 시간마다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괴롭히던 애들이 내 주위에 얼씬도 안했습니다. 물론 가방에서 칼을 꺼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반에 맨날 오던 그 친구가 학교에 오질 않았습니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저는 그 친구를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솔직히 잘 노는 얘가 나한테 관심 가져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얘랑 있으면 괴롭힘 안 당하니까… 

근데 그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친구가 안 온 틈을 타서 다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끼가 감 잃었네??”

저에게 침 뱉고 가위로 내 머리카락을 자르고… 점심시간 내내 괴롭힘을 당했고 난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계속 가방 속의 칼이 생각나더라고요…

가방에 칼을 꺼내 들려는 순간에… 우리 반 문이 열리더니 그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병원 갔다가 지금 온 거였다고.. 하여튼 그 친구가 엄청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절 때리던 얘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거였습니다.

똑같이 침 뱉고 가위로 머리 자르고, 교복 찢고, 절 괴롭히던 다섯 명 모두 이 친구한테 맞다가 한 명은 실신했고 나머지 네 명은 내가 항상 하고 있던 꼴처럼 됐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찢어진 제 교복을 벗기고 자기 교복을 걸쳐주었습니다. 자긴 어차피 잘 안 입는다며…

이 친구도 징계를 받았고 결국 정학까지 받게 됐는데 정학 끝나고 학교에 온 날, 아침 조회시간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이 이 친구한테 표창장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정학받은 건 그 다섯 명 부모가 항의를 심하게 해서 그런 거였고 결국 다섯 명 다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던 사실이 있었는데 걔네 무리들이 전부 선도부였고 왕따  친구 괴롭히는 거 굉장히 혐오한다는 거였습니다.

일진이라고 다 나쁜 애들인 줄만 알았는데 그냥 좀 더 노는 거 좋아하고 뜻 맞는 애들끼리 뭉쳐 다녔는데 일진이라고 불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은 다른 애들이 일진 애들 무서워하니까 선도부로 세운 거였고 이 친구들은 거기에 책임감 가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하여튼 그날 난 모든 걸 털어놨습니다. 음악을 했었는데 괴롭힘을 당하면서 포기했었다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돈을 주지 못해 맞았었고 맨날 맞아서 교복이 찢어지고… 자살 시도도 해봤고 다 죽여버릴 생각도 했었다고.. 뭐 이런 얘기하니까..

그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사실 자기는 음악 하는 거 아니라고… 처음에 눈 마주쳤을 땐 그냥 눈 마주쳐서 빌려달라고 했던 건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교복 찢어지고 슬리퍼 자국 있고 그래서 왕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요…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아서  며칠 붙어있어 봤다고… 그러려면 명분이 필요했고 음악 하는 것 같길래 자기도 음악 한다고 거짓말한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젠 진짜 음악 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공부는 못하겠고 흥미도 없다면서…

그 뒤로 저는 친구도 많아지고 그 친구가 우리 집안 형편 어려운 거 알고 친구들끼리 돈 모아서 mp3도 사주고 교복 하나 더 있는 것도 나 주고.. 그렇게 이 친구 덕분에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해서 열심히 음악하고 장학금도 받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방학 땐 학교에서 외국도 보내준다 하더라고요.

그 친구랑은 3년 정도 연락이 끊겼는데 보고 싶고 꼭 찾고 싶습니다. 

정말 그때 너 아니었으면  나 죽었을지도 몰라.. 그땐 내가 휴대폰이 없어서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너 네이트판 자주 했잖아~ 너네 집 놀러 가면 맨날 컴퓨터로 이거 보고 키득대던 게 생각나서 여기에 글 써본다. 

야, 베토벤 나야.. 네가 맨날 베토벤이라 불러달라했잖아~ 진짜 보고 싶다. 친구야…
 나.. 네가 살려준 덕분에 내 꿈에 거의 가까이 왔어 

난 아직 천안인데. 넌 집 이사 갔는지 다른 사람이 살더라?

베토벤 진짜 보고 싶다. 성인 됐으니 술잔 부딪치면서 이야기하고 싶다.. 진짜 고맙고 넌 내 은인이야. 사랑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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