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일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었다.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한국 대표팀이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 후반부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같은 조에서 2대2로 비긴 후에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옵타에 따르면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할 확률은 69.6%라고 한다.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로서는 수비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의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3-1 승)에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17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김민재와 함께 뛰었던 김영권과 정승현도 요르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승 2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부터는 4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파리 생제르맹에 소속된 이강인,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한 황희찬 등 공격수 세 명은 경기 중 언제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지난 3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결승골이 화제다.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공을 차 넣은 모습은 그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조별리그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기록했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본선에서는 이를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6분에 홀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은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해외 언론들은 손흥민이 마법을 부렸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팀에서 인기가 많은 선수이다. 이강인은 조별리그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잡으면 마음이 놓인다”라는 말처럼 그의 볼 컨트롤은 남다르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상대 수비수 뒤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찔러준 감각적인 로빙 패스뿐만 아니라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뜨린 강력한 왼발 슈팅은 그가 뛰어난 축구 센스를 지녔음을 증명한다.
황희찬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전에서는 교체 투입됐던 황희찬은 토너먼트 첫 경기인 사우디전과 두 번째 경기인 호주전에는 선발로 나서며 공격을 이끌었다.
호주의 8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한국이 매우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8강전을 앞두고 호주 매체가 한국의 약점으로 감독의 역량을 언급해 클린스만 감독은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결과로 평가받는 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말처럼 뛰게’ 만들면서, 한국을 6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 명장 후보가 됐다.
그러나 결국은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것이 감독의 숙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말처럼 뛰어라’고 주문하며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어낼 강력한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일본은 모든 선수가 잘 하지만, 한국은 한 단계 더 높은 선수 몇몇이 늘 등장한다. 조직적 완성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이들에게는 승부를 바꿀 수 있는 개인기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헌신적으로 뛰도록 만들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퍈, 주장 손흥민은 지난 호주전에서의 2-1 승리 이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 외의 선수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벤치에서 묵묵히 팀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선수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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