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3시 13분쯤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한 노인이 갖고 있던 돈다발을 실수로 도로에 떨어뜨렸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던 노인은 도로에 흩날리는 돈을 따라갔지만 이미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진 뒤였습니다. 그날따라 차량 통행이 많은 교차로인 탓에 교통사고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 청년 무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군 장병들이었습니다.

로터리에서 돈이 바람에 날려 당황한 노인을 본 이들은 곧장 손짓을 하며 해당 로터리를 지나는 차량들을 멈춰세웠습니다.
군 장병들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함께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A씨는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에 사람이 있어서 보니 군 장병들이 돈을 줍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주변 시민들과 함께 여기저기 흩어진 돈을 줍기 시작했고, 그렇게 노인의 품으로 돌아간 돈은 약 7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원 상병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다른 장병이었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도움을 준 장병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함께 공용외출을 나간 간부를 통해 확인했다”며 “부대 명예를 높인 공로로 포상 휴가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