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동생의 유골을 들고 귀국하는데 승무원의 ‘배려’에 난 그만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2019년 11월,
한국에 있던 남성 A씨는
베트남 다낭에서 일하던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성은 급히
다낭으로 날아갔지만,
안타깝게도 도착 하루 만에
동생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사관과 현지 교회의
도움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동생을 화장한 뒤,
귀국 비행기를 예약한 A씨.

다낭에서 출발하는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동생의 유골은
공항에서 받기로 하고
발권창구로 간 남성은
창구 직원에게
“유골함과 함께 탈 예정”
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한 직원이 다가와
미리 연락을 받았다며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비행시간 동안
동생을 계속 안고 있을
생각을 하고 있던 A씨에겐
너무나도 감사한 배려였습니다.

발권을 마치고 30분 뒤
동생의 유골함을 받은 남성은
동생을 품에 안고
출국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현지 직원들의 태도는
A씨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현지 직원들은
이방인의 유골함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을
구경하듯 지켜봤고,

관련 서류도 두 손가락으로
겨우 받는 등 배려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A씨는 기억했습니다.

악몽과도 같은 출국 절차를
끝낸 뒤 게이트 앞에 도착한
남성을 기다리고 있던 건
한국인 단체관광객이었습니다.

남성 A씨는
동생을 끌어안고 시끌벅적한
관광객 틈바구니에 섞이기보다
가장 나중에 타기로 마음먹고
자리에 앉으려는 찰나,

한 직원이 다가왔습니다.

“동생분과 함께 가시죠?
먼저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직원의 안내에
남성은
“네?”
하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은 다시
“먼저 체크인하고
탑승해 계시는 게
더 편하지 않으시겠어요?”

하고 재차 A씨를
탑승구로 안내했습니다.

그 직원은
동생을 양손으로 안고 있는
A 씨를 대신해
외투 주머니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
직접 확인한 뒤
A씨를 기내로 안내했습니다.

남성을 기다리고 있던 건
발권 창구에서
그에게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안내했던 직원 B씨였습니다.

B씨는 남성과 동생을
비행기까지 안내했고,

동생에 대해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거듭된 배려에
그저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던 남성은
직원 B씨의 마지막 말에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요.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직원이 두 자리를
준비해주겠다고 했지만,

막상 빈자리는 세 자리였고,
남성은 동생과 함께
편안하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연은 남성 A씨가
항공사와 해당 직원에게
“작은 마음을 전달하고자”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려서 화제가 됐습니다.

직원 B씨는 올해로 5년 차인
이스타항공 베트남 다낭지점
직원입니다.

B씨는 언론에
“상주분께서 혼자 오셨고,
너무 슬퍼 보여서 마음이 쓰였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해당 항공편이 만석이 아니어서
자리 마련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라며 오히려 남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B씨에게
특별포상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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