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값 22,000원인데 2,200원을 낸 할머니” 손주를 위해 피자를 주문한 할머니는 꼬깃한 천원짜리를 내자, 배달기사의 충격적인 ‘행동’에 할머니는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이고 5월에 입대를 하기 전에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제가 사는 곳엔 어제 비가 왔습니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배달을 하고 있었죠. 비 오는 날 오토바이타고 배달하는 거 참 짜증 납니다.

제가 일하는 피자집은 그냥 이름 없는 피자집입니다. 가게에서 사장님이 전화를 받으시고 사모님이 피자를 만드셔서 저희 피자 커팅하고 포장해서 배달만 하죠.

그리고 오늘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배달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주문 내용은 22,000원짜리 세트 피자 치즈크러스트 두 판짜리였죠.

교회 앞에서 전화를 하면 나오겠다는 주문이었습니다. 피자를 싣고 교회 앞으로 가서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교회에서 좀 떨어진 골목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절 부르시더군요.

저녁이고 비가 와서 그런지 할머니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치킨이나 피자는 사람이 나오면 자리에서 돈을 받고 음식을 내어주죠.

헬멧을 쓰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던 터라 할머니가 뒷짐을 지고 있는 줄 알았죠. 근데 할머니는 음식을 받으시질 않고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양팔이 없으시더군요. 순간 너무 죄송했습니다. 바로 할머니에게 집이 어디시냐고 물어보고 집으로 따라갔습니다.

골목을 여러 번 한참 걷고 나서야 집이 나오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의 손주라고 느껴지는 아이들 3명이 뛰어나왔습니다.

아이들 피자 참 좋아하죠. 애들도 영락 없이 좋아서 팔짝 뜁니다. 옆에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주머니에서 할머니 지갑 좀 꺼내달라는 겁니다.

아이들이 지갑을 꺼냈는데 할머니들이 가지고 다니시는 조그만한 지갑이었죠. 그 지갑을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열어보니 2 만원짜리 한 장과 구겨진 천 원짜리 몇 장과 동전이 들어있더군요.

피자 값은 22000원인데 할머니께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시면서 사투리 섞인 말투로 “2,200원이지라?” 전단지에 쓰여 있던  22,000원을 2,200원으로 보신 듯합니다.

차마 자리에서  22,000원이라고 말을 못 하겠더군요. 아이들은 이미 피자 상자를 열어서 좋은 듯이 먹고 있고 할머니 지갑에서 딱 2200원만 빼서 다시 할머니 주머니에 도로 넣어드렸습니다.

대부분 요즘 사람들은 음식 시키고 나서 배달하면 수고했다는 말을 잘 안 해주죠. 그런데 할머니는” 비 오는 날도 추운데… 고생 많이 했어요. 맛있게 먹을게요. 조심히 가요”라고 말씀하셨죠. 아직도 그때 그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에 걸리네요. 피자를 받지 않고 어쩔 줄 몰라 하시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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