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지 13개월 만에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여아 ‘김지구’ 소아 중환자실에서 입원한 아이를 의료진이 극진히 돌보는 모습과 손길이 재조명돠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실 입원 환자였던 아이의 보호자 A씨는 최근 아이 이름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이가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받고 소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시절 우연히 포착된 의료진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지구는 지난해 11월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 판정을 받은 탓입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은 담도(간에서 십이지장까지 담즙을 수송하는 관)의 전체 또는 일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쇄돼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간에 손상을 주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신생아에게 나타납니다.
생후 21개월 아이의 보호자 A씨에 따르면 당시 병원은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제한됐습니다.. 소아중환자실 측은 보호자가 카카오톡 메신저가 깔린 휴대전화 공기계를 병원에 주면, 영상통화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A씨 휴대전화로 베이비캠 애플리케이션 알람이 울렸습니다. 병원에 맡겨둔 휴대전화에 설치된 카메라앱이 우연히 켜졌고, 아이의 실시간 모습이 A씨 휴대전화로 전송되었습니다.
지구의 어머니는 얼떨떨 했지만 지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화면을 녹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밤 지구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A씨가 공유한 영상에는 간호사가 아기의 곁에서 쉴 새 없이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간호사는 다정한 목소리로 아기 이름을 거듭 부르며 “엄마랑 아빠랑 ㅇㅇ기다리고 있대”, “너무 귀엽다 진짜” 등의 말을 건넸습니다.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듯 “이게 누구야?”, “아빠 알아?”, “엄마 알아?” 등의 질문도 던졌습니다.
한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에게 “아까 테이핑하는데 ○○가 너무 힘들어했다”고 언급하며 “미안해”라고 말하는 내용도 들렸습니다.
A씨는 “두 눈을 끔뻑거리는 딸 곁에서 ‘예쁘다’, ‘사랑한다’ 수십번 말씀해주시던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날 밤, 지구의 어머니는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자기 딸을 향한 의료진의 사랑과 정성 가득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솔직히 모른 척하고 틈틈이 아기가 뭐 하고 있나 소리라도 들어볼까 하는 욕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카메라를 꺼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믿고 따라야 할 의료진들께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상처를 드려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사회 어딘가에선 의료진의 아동 학대, 의료사고 은폐 등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난다. 평범한 아기 엄마로서 이런 일에 분노한다”면서도 “동시에 대다수의 존경스러운 의료진이 고통받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몸을 갈아 넣어가며 일해주는 귀하고 훌륭한 모습에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건넸습니다.
A씨는 “영상 속 간호사가 누구인지 몰라 (영상 공개를) 허락 받지 못했다. 영상을 공유하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선생님들께 소중한 자녀들을 믿고 맡기셔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다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아가들과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보호자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응원과 기도를 보탠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어느덧 생후 19개월 차가 된 지구는 이제 중환자실을 나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지극 정성 덕분인지 지구는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건강해진 모습으로 ‘랜선 삼촌·이모’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구의 어머니는 “지구를 돌봐주셨던 수많은 의료진분이 한 분 한 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며 “언제나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선생님들께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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