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복권 1등에 당첨돼 3008억원을 받을 뻔했지만, 결제가 되지 않아 이를 놓친 한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리암 맥크로한(23)과 레이첼 케네디(21) 커플은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과 브라이튼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이들은 5주 동안 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매했고, 12월 15일(현지시간)에 열린 추첨에서 1등 번호 일곱 개 숫자를 모두 맞췄다.
당첨금은 총 1억8200만 파운드(약 3008억원)로, 이들은 집과 차를 살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당첨금을 청구하기 위해 복권회사에 전화를 걸었을 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복권회사 측은 이들에게 “귀하의 티켓 계정에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계좌 자동이체로 복권을 구매했는데, 하필이면 당첨된 복권의 경우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안됐던 것이다. 부족한 금액은 불과 2.5파운드(약 4100원)였다.
레이첼은 더선에 “1억 8200만 파운드를 벌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했더니, 회사 측에서 ‘귀하의 티켓 계정에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암은 “우리는 복권이 당첨됐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집과 드림카를 꿈꿨지만 실제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5주간 사용한 숫자는 운이 다했으니 다시 새로운 번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의 사연은 영국의 여러 매체에 보도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위로를 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이들에게 다시 복권을 사도록 격려하거나, 자신들이 쓰는 복권 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잔액을 항상 확인하고, 복권을 구매한 후에도 영수증을 잘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복권회사에 개선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