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 가까운 지구대에 몸을 녹이러 갔다 쫓겨났습니다.
당시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새벽 1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지구대를 찾은 할머니가 40분 뒤 경찰관이 할머니를 밖으로 끌어내고 문을 잠그는 cctv 장면이 공개되었습니다.

지구대 측은 “할머니가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힘없는 노인 한 분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구대에서 쫓겨난 할머니는 인터뷰 중 “여기 있을 때가 아니니까 가라고 해서 몸 좀 녹이고 가려고 조금만 더 있겠다고 사정했어요. 그랬더니 빨리 가래요”라고 말했습니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는 경찰에게 끌려나가면서 허리를 삐끗했다고 합니다. 이날 한파는 몰아치고 연고도 없는 데다 돈까지 떨어진 할머니는 강추위에 밤길을 헤매야했습니다.
해당 지구대는 신고 출동이 많은 곳이라 민원인이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는 데다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물 마시러 한 번 일어난 거 외에는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그동안 지구대도 한산하기만 했었죠.
할머니는 “나를 노숙자같이 그러더라니까, 노숙인보다 더하게 대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친절하게 해달라고 그랬어요. 그 말이 나쁜 거야?”

경찰에게 무참히 끌려 나온 할머니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km 떨어진 다른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새벽 첫 차 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지구대가 속하지 않은 다른 경찰서는 진상 파악에 나섰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할머니를 끌어낸 해당 견찰관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