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가해자들을 모두 용서하고 지금도 친하게 만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2일 안정환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19’에는 ‘가장의 무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날 영상에는 축구 감독 김남일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두 사람은 고깃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남일은 “어릴 때 너무 많이 맞았다. 초, 중, 고, 대 전부 맞았어”라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러자 안정환은 “나는 초등학교 친구들한테도 맞았다. 내가 작아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남일은 “형은 보면 맞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친구들 중에 촐싹거리던 애들 있지 않나. 옆에서 약 올리고”라며 놀렸습니다.

분노하던 안정환은 “나는 진짜 과묵한 애다. 알지 않나”라면서 “내가 공 잘 차니까 시기해서, 그리고 내가 어릴 때 잘 못 먹어서 발육이 늦었다. 다른 애들은 엄청 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환이 초등학교 때 학폭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동창회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을 잘 만난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를 듣던 김남일이 “맞았는데 만나?”라며 의아해하자 안정환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애들이 뭘 아냐. 그때 컸던 애들이 지금 나보다 작고 (머리도) 다 벗겨졌다”라면서 “지금은 미안하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 그랬다고 안 보고 그럴 필요가 있냐. 나이가 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김남일이 “가만 보면 뒤끝이 있을 것 같은데 뒤끝은 그렇게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안정환은 “그때는 우리가 다 어렸고 생각이 다 성장하지 않았다. 철이 없을 때니까 굳이”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정환이 학폭을 당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가해자들을 모두 용서하고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학폭을 당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축구선수로 성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한 안정환, 그는 지난 2001년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과 결혼해 슬하에 딸 리원 양과 아들 리환 군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