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는 지난 4일 이름을 밝히기 꺼린 익명의 50대로부터 부동산 300억원의 전 재산을 기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카이스트에 300억 이상을 기부한 사람 중 최연소 기부자입니다.
그는 기부 약정식은 물론 카이스트 관계자와의 만남 때도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리는 등 익명 기부 방침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기부자는 카이스트 기부 이전에도 10년 이상 소외계층 및 난치병 환자들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살아가는 데 필요 이상의 돈이 쌓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다. 젊은 나이에 기부하게 돼 이제부터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나의 기부가 카이스트의 젊음과 결합해 국가 발전 뿐 아니라 전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내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카이스트 측도 300억 원 상당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가 주로 전화로 기부 관련 문의를 했고 재단 관계자와 만날 때도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건물 등기 이전 과정에서 나타난 이름과 생년월일도 비공개를 요구했고 기부 약정식 행사나 카이스트 관계좌와의 만남도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는 대신 “이렇게 큰돈이 내게 온 것은 그 사용처에 대한 책임을 지우기 위한 하늘의 배려라고 생각되는데 이 책임을 KAIST에 떠넘기게 돼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겸양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카이스트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과 의과학·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금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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