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가 빗길에 넘어져 음식이 엉망이 된 동시에 늦게 도착하자 고객이 항의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 선물을 건네주었다는 훈훈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해당 글은 지난 19일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살만한 세상입니다’리는 제목의 글로 올라왔습니다.
하염없이 비가 내리던 그날, 도로에서 피자를 배달하던 기사가 빗길에 미끄러지고 맙니다. 다행히 아파트가 안이라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은 덕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손님에게 배달해야 할 피자가 엉망이 되고 말았죠.
배달 기사는 곧장 피자집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은 먼저 배달 기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우선 사람이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합니다.
피자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장님은 직접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며 전화를 끊었고 사장님은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배달기사님이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서 피자가 다 망가져 다시 보내드려야 할 듯합니다”
이어 사장님은 손님에게 배달 기사가 아파트 단지에서 빗길에 넘어져 피자가 엉망이 돼버렸고, 그래서 당장은 피자 배달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피자집 사장님은 손님에게 최대한 빨리 피자를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화를 받은 이는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해,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 왔다는 피자집 사장님을 놀라게 했습니다.
피자집 사장님은 가게를 운영하며 항의라면 수도 없이 받아보았는데, 이날 고객이 짜증부터 낼 줄 알았지만 손님의 뜻밖의 말을 건넸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기사님은 괜찮나요? 천천히 오세요”
사장님은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피자를 다시 만들었고, 빗길에 미끄러졌던 그 배달기사에게 다시 피자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 배달기사가 문 앞에 무언가 발견합니다.
고객의 현관문 문고리에 종이봉투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기사님! 앞에 넘어지셨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추운 날 안정운행하세요”라는 쪽지가 붙어있었고 종이봉투 안에는 홍삼 음료 몇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배달기사가 도착하자 주문자를 문밖으로 나와 괜찮냐며 물었다고 합니다. 기사는 추운 날씨에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배달기사가 도착하자마자 주문자는 문밖으로 나와 기사에게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배달 기사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봅니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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